나토, 우크라이나 측과 긴급대책회의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26일 러시아가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던 우크라이나 해군함정 3척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한 사건과 관련, 러시아를 비난하며 조속한 송환을 요구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뒤 "아조프해에서 러시아가 무력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면서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선원과 함정을 돌려보내고 추가적인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단결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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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러시아 측에 우크라이나 선박을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EU는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 속해 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러시아는 케르치해협에 대한 차단을 신속하게 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간주하고 있다"고 러시아에 경고했다.
한편, 유럽과 북미 지역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안보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도 이날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뒤 이날 오후 나토 본부에서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나토 측은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이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해 내 완전한 항해권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와 주권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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