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 팍팍한데"…충북 시·군의원 의정비 줄줄이 오를 듯

입력 2018-11-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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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제 팍팍한데"…충북 시·군의원 의정비 줄줄이 오를 듯
괴산군 10% 인상안 마련, 옥천군·제천시도 큰 폭 인상 움직임
영동·보은군은 공무원 보수 인상률 맞춰 2.6% 올리기로 결정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시·군의회의 내년 의정비가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일부는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공무원 보수 인상률(올해 기준 2.6%)에 맞춘 인상 계획을 내놨지만, 큰 폭 인상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동결이나 삭감하는 곳은 아직 없다.
괴산군 의정비 심의위원회는 지난 22일 회의에서 내년 군의원 월정수당을 10% 인상하기로 결정, 다음 달 여론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의정비는 주민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인상 폭이 그해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뛰어넘을 경우는 주민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 결정에 따라 괴산군 의원의 월정수당은 한 해 1천797만원에서 1천977만원으로 오르고, 의정 활동비(1천320만원)를 합친 보수 총액은 3천297만원이 된다.
군 관계자는 "2009년 이후 10년 동안 동결된 의정비가 도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다른 의회와 형평성을 맞추는 차원에서 두 자릿수 인상안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옥천군 의정비심의위원회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웃도는 큰 폭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중이다.
최근 2차례 열린 회의에서는 한 해 3천330만원인 의정비를 현실화하자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웅 옥천군 의정비 심의위원장은 "낮은 의정비가 참신한 인재의 지방의회 진출을 막는 걸림돌이 된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의정비를 현실화한 뒤 의정활동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자는 여론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이달 30일 3차 회의를 열어 내년 의정비를 결정할 예정이다.


2010년 이후 9년째 의정비가 동결된 제천시에서도 인상 여론이 우세하다.
제천시는 인구나 규모 면에서 충북 3번째지만, 의정비는 3천420만원으로 5위에 머문다.
최영섭 제천시 의정비 심의위원장은 "9년간의 물가상승률만 반영해도 큰 폭의 인상요인이 발생한다"며 "현실화 목소리가 높지만, 부담스러워하는 의견도 있다"고 복잡한 내부 사정을 전했다.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그대로 적용해 의정비를 인상한 곳도 있다.
영동군과 보은군은 일찌감치 군의원 월정수당을 2.6%씩 인상했다. 따라서 이 지역 군의원의 내년 의정비는 각각 3천334만원과 3천266만원이 된다.
영동군 관계자는 "민생경제 상황과 주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상안을 마련했으며, 의회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충북 시·군의회 의장단은 지난 8일 협의회에서 '5급 공무원 20년 차' 봉급 수준으로 의정비를 올리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져 시민단체 등의 거센 비난을 샀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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