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맞아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전시
(부산=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지난 26일 기획전 '남극-정물·궤적·유산' 개막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소외된 한국 해양사를 정사(正史)로 편입하겠다"고 말했다.
민속학을 전공한 주 관장은 제주대 석좌교수로 활동하며 해양 문명사에 관한 책을 다수 펴낸 학자이자 해양르네상스위원회 위원장, 국제해양문화위원회 한국 대표를 지냈다.
공직 경험이 없는 민간인으로는 처음 국립해양박물관장이 된 그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해양을 산업보다는 '문화'라는 관점에서 조명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 7월 취임한 주 관장은 "처음 6개월 동안 많은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자신이 선정한 혁신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국사편찬위원회와 함께 한국 해양사를 편찬하고, 해양과 관련해 숨겨진 인물을 찾고자 한다"며 "해양 5천년의 의미를 담은 역사적 조형물도 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양한국 5천년 특별전을 준비하고,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와 '북한의 바다'를 주제로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시각을 확대해 인도네시아에서 해양문화 민족지 조사를 진행해 보고서를 발간하고 전통선박을 가져와 전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부산 도심에 해양문화센터와 아트 갤러리를 개설하고, 박물관 인근 부지에 세우려는 해양미래관 설계를 본격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관장은 "재작년과 작년에 수도권 이외 국공립 박물관 중 관람객 100만 명을 넘은 곳은 우리 박물관밖에 없다"며 "내년에는 시민이 참여하는 해양도서전을 열어 바다를 더 많이 알리겠다"고 역설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해양유물 수집과 보존, 해양역사문화유산 조사와 연구, 해양 관련 전시를 위해 해양수산부가 부산 영도에 2012년 개관했다.
충무공 이순신이 선조와 광해군에게 올린 상황 보고서 68편에 이항복과 박승종이 쓴 글을 더해 1662년 펴낸 '충민공계초'를 비롯해 지난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 기록물 일부, 유럽에서 제작한 고지도를 소장했다.
주 관장은 "박물관에 생각보다 좋은 유물이 아주 많다"며 "다양한 해양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애쓰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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