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밀리언셀러 반열…코멘터리에디션 출간

입력 2018-11-27 10:17  

'82년생 김지영' 밀리언셀러 반열…코멘터리에디션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출간 후 무수한 관심과 이슈를 몰고 온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누적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돌파했다.
민음사는 2016년 10월 출간된 이 소설이 2년여 만에 100만부를 넘어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민음사는 "2007년 김훈의 '칼의 노래', 2009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밀리언셀러로 기록된 후 침체한 문학 출판계에서 '82년생 김지영'이 2010년대 한국문학의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100만 부 돌파의 가장 큰 동력은 폭넓은 독자층이다. 경력 단절 여성의 전형을 묘사한 '82년생 김지영'은 1980년대생 여성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 여성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최근 도서관 정보나루에 따르면 3개월 기준 20∼50대 여성 독자들의 대출 목록 1위는 모두 '82년생 김지영'이다.
대출량 기준으로는 30대 여성이 1위, 40대 여성이 2위, 이어서 20대 여성, 40대 남성, 50대 여성 순이다.
30∼40대 남성 독자 대출 목록에서도 '82년생 김지영'은 상위권을 차지한다.
'82년생 김지영'이 여성 이야기이기 전에 한국사회 이야기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사회의 젠더 감수성에 커다란 변곡점이 있던 지난 2년 동안 '82년생 김지영'은 크고 작은 이슈들과 함께 꾸준히 성장했다.
여성 관련 다양한 사회 문제가 공론화할 때마다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관심도 재점화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대출 추이 통계에 따르면 가장 급격한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7년 5월 고(故)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을 선물한 직후와 올해 2월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한 후다.
민음사에서는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82년생 김지영' 코멘터리 에디션을 선보인다.
코멘터리 에디션에는 소설 작품과 더불어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평론 5편과 작가 인터뷰가 수록됐다.
'82년생 김지영' 집필 배경, 이 소설이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 이 소설이 촉발한 문학계 논쟁 등 '82년생 김지영 100만 부'의 의미를 다각도로 살폈다.
한편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관심은 세계로 뻗어가는 중이다.
현재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16개국 수출이 확정됐다.
국가별로 평균 세 군데 이상 출판사가 러브콜을 보내와 판권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이미 출간한 책에 대한 현지 반응도 뜨겁다.
올해 5월 출간된 대만판은 이곳 최대 전자책 사이트 '리드무'에서 전자책 부문 1위에 올랐고, 일본판 역시 출간되기 전부터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판 '82년생 김지영'은 한국어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나 번역가인 사이토 마리코 번역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인문 출판사 치쿠마 쇼보에서 출간된다.
'82년생 김지영'은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을 상징하는 서른넷 전업주부 김지영 씨의 삶을 통해 여성이 학교와 직장에 받는 성차별, 고용시장에서 받는 불평등, '독박 육아'를 둘러싼 문제점 등을 사회구조적 모순과 연결해 보여준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일화를 중첩한 독특한 구성과 사실적 자료가 한데 어울려 오늘날 한국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bookman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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