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감독 '더 문' "한미합작 또는 한중합작 고심 중"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윤제균 감독이 차기 연출작으로 준비하던 첫 SF영화 '귀환' 제작이 무기한 연기됐다.
윤 감독이 이끄는 JK필름은 27일 "수준 높은 시나리오가 나올 때까지 '귀환' 프로젝트 추진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귀환'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우주 SF영화인 데다, '충무로의 흥행술사'로 불리는 윤제균 감독이 '국제시장'(2014) 이후 4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7월 황정민, 김혜수를 주연으로 캐스팅하고, 내년 개봉을 목표로 올 하반기 크랭크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나리오 작업이 발목을 잡았다.
원래는 대한민국 최초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불의의 사고로 그곳에 홀로 남은 우주인과 그를 귀환시키기 위해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었다.
그러다 최근에 시나리오를 전면 수정했다. 환경오염 등으로 100년 뒤 지구가 멸망하자 태양계 밖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아 이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JK필름 관계자는 "당초 시나리오대로 우주정거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무대로 할 경우 볼거리가 많지 않고 이야기가 다소 밋밋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나리오를 수정했다"면서 "프리 프로덕션은 많이 진척됐지만, 수정된 시나리오 수준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좀 더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충무로에선 윤제균 감독 이외에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SF 휴먼 블록버스터 '더 문'을 준비 중이다.
'더 문'은 우연한 사고로 우주에 홀로 남은 한 남자와 그를 귀환시키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김용화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미국과 중국 측에서 '더 문'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한국영화로 만들지 아니면 한미합작 혹은 한중합작으로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현재로서는 차기 연출작이 '더 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