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사라졌다가 공시로 직무 복귀 밝혀…"당국 조사 협조"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제주도의 대규모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에 투자했다가 지난 8월부터 행방이 묘연했던 양즈후이(仰智慧) 란딩(藍鼎)국제개발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양즈후이 회장은 지난 8월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으며,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만 돌았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란딩국제개발은 전날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지난 8월 23일부터 연락이 두절됐던 양즈후이 회장이 11월 26일 자로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 직무에 복귀했으며, 이 기간 양 회장은 중국 당국의 조사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제주신화월드 리조트 개발을 위해 2013년 9월 제주도에 란딩제주개발을 설립, 지금까지 15억 달러(약 1조7천억원)를 투자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내 250만㎡ 부지에 들어선 제주신화월드는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카지노, 숙박시설 등을 갖췄으며, 지난 3월 개관해 운영 중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양 회장에 대한 조사는 중국 금융업계 사상 최대의 현금 은닉사건인 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 사건과 관련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 8월 자산 규모가 중국 최대급인 화룽자산관리공사의 라이샤오민(賴小民) 전 회장 소유의 저택 여러 곳에서 총 2억7천만 위안(약 440억원)의 현금다발이 발견됐다.
이는 무게로 따지면 3.1t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로, 당시 그가 이보다 많은 돈을 은닉했거나 해외로 빼돌렸다는 소문도 돌았다.
란딩국제개발은 지난 2016년 화룽자산관리공사에서 8천400만 달러의 자금을 차입하는 등 이 회사와 긴밀한 사업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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