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청회서 밝혀…"정부 소통 노력 뒤따라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서초구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추진 중인 감염병전문병원 건립과 관련해 "주민 의사를 따르겠다"고 27일 밝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날 서초문화예술회관서 열린 주민 공청회에서 "서초구는 국민 안전과 건강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정책과 함께한다"며 "모든 것은 주민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서초구가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을 반대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조 구청장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구청장은 "복지부가 감염병센터를 중앙감염병병원으로 확대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초구와 소통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불안했다"며 "앞으로 보건복지부, 서울시, 서초구가 함께 주민의견을 수렴하면 이해의 폭이 넓혀지고,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관계자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원만한 이전을 위해서는 보건복지부가 나서서 주민 공청회를 조속히 여는 등 적극적 소통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부연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023년까지 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운영 주체인 보건복지부는 6만7천126㎡ 부지에 720병상 규모의 병원을 건립해 내부에 감염병센터를 운영하기로 하고, 2014년 서울시와 관련 협약(MOU)을 맺었다. 하지만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전문병원을 별도로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추가로 세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추진 중인 중앙감염병병원은 2만7천857㎡의 별도 부지에 10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이를 위해 해당 부지 용도를 묘지공원에서 종합의료시설로 변경을 추진하면서 인가권자인 서초구와 갈등을 빚었다.
서초구는 지난 9월 도시계획시설 변경 회의에서 "국립의료원 이전 협약에 감염병전문센터는 포함되지 않았고 주민들도 알지 못하는 일"이라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지난 9일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은 조 서초구청장을 만나 감염병전문병원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정 원장은 "병원 내 감염병센터보다는 별도의 독립된 감염병병원이 일반 환자들과의 접촉을 차단할 수 있어 더 안전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과 서초구가 마련한 이날 공청회에는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시 관계자, 주민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주민들은 병원 건립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교통 혼잡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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