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제 추가 도입 여의치 않자 자체 개발 나서
공중급유 가능한 최신예 전투기 '젠-20'에 활용가능성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자체 개발한 전략수송기 '윈(雲)-20'을 공중급유기로 활용하기 위해 개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이번 개발 건에 정통한 익명의 군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홍(轟)-6' 폭격기를 개조한 '홍여우(轟油)-6' 공중급유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보다 용량이 더 큰 공중급유기를 도입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최첨단 전투기 '젠(殲)-20'이 공중급유 성능이 있다고 소개했다.
군사전문 매체인 신랑(新浪) 군사망에 따르면 젠-20은 공중급유 없이도 작전 반경이 2천㎞에 달하며, 급유가 이뤄지면 4천km까지 넓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는 HU-6보다 용량이 훨씬 더 큰 러시아제 일루신 IL-78 급유기도 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러시아가 합리적인 가격에 급유기 추가 판매를 주저하면서 중국이 자체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윈-20은 200t급 대형 다목적 수송기로, IL-78 급유기가 기반을 둔 러시아 수송기 일루신 IL-76과 비슷한 크기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이 윈-20을 자체 개발했다는 것은 비교적 쉽게 개조해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과거에도 전략 수송기를 개조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은 '윈-9' 수송기를 조기경보기, 초계기, 대잠초계기 등으로 개조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윈-20을 더욱 다양하게 개조할 수 있다"면서 "크기나 내구성 등을 고려할 때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조기경보기"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