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내부 입장 정리해 노조에 전달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방송 스태프가 MBC TV 드라마 제작 현장의 불합리한 관행 개선을 촉구하며 27일 MBC 사옥에 항의 방문했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이날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팀장급 스태프에 대한 '턴키' 계약 관행이 유지되고 있지만 MBC가 해결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흔히 불공정 하도급으로 불리는 턴키계약은 조명과 특수장비 등 분야에서 개별 스태프가 아니라 팀 단위로 용역 계약을 하고 팀장이 인건비 등을 책임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김두영 방송스태프지부장은 "방송사들이 대화하는 척하며 시간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날 MBC TV 월화극 '배드파파' 제작 현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도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배드파파'는 하루 18시간 이상, 이달부터는 16시간 이상 장시간 촬영이 진행돼왔다. 스태프 개별근로계약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 후 최승호 MBC 사장과의 면담을 촉구했으나 사옥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고 면담도 불발됐다.
MBC 관계자는 "최 사장이 부재중이라 면담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대신 비서팀장이 노조와 만나 이른 시일 내 내부 입장을 정리해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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