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 출간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가 되고 싶었습니다. 건강한 삶을 산다는 느낌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를 펴낸 배우 하정우는 27일 서울 마포구 한 북카페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걷기 마니아'인 자신의 일상을 소개했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두 편과 '암살'로 1천만 관객을 세 차례나 모으며 '국민 배우' 반열에 오른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을 '배우, 영화감독, 영화제작자. 그림 그리는 사람. 그리고, 걷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하정우는 "어느 날 집에 걸어가는 길에 피곤함과 동시에 바깥 공기 냄새를 느꼈다"며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후각과 졸림, 배고픔 등 기본적인 감각을 걷기를 통해 다시 찾을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일상을 계속 그렇게 느끼고 싶다고 강조한 그는 "이번 책을 통해 걷기가 얼마나 중요한 일상 활동인지, 그 진심과 중요성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7년 전 그림 작업을 주제로 한 '하정우, 느낌있다'를 펴냈던 하정우는 걷기와 그림그리기가 자신이 배우로 살 수 있도록 지탱해주는 양 축이라고 평가했다.
두 활동이 자신에게 큰 위안이 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자양분이라는 것이다.
"티베트어로 '인간'은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한다. 나는 기도한다. 내가 앞으로도 계속 걸어나가는 사람이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한 발 더 내딛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기를." ('걷는 자를 위한 기도', 291∼292쪽)
하정우는 이 책을 통해 앞으로도 소중한 일상을 마음에 새기고 담백하게 살고픈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모두가 바라고 꿈꿔왔던 것들에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돼주고 싶다는 생각에 5년마다 책을 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하정우는 "이번에는 7년이 걸렸지만, 다음은 5년 뒤"라며 미소를 지었다.
"배우로서 한작품 한작품 해나가다 보면 또 얘기할 거리가 생길 것 같습니다. 5년 뒤 그런 얘기들, 경험들이 쌓여 (새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러한 시간을 다시 한번 가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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