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교 경비·청소원 정규직 전환 2개월 지연

입력 2018-11-28 07:33  

울산 학교 경비·청소원 정규직 전환 2개월 지연
교육청 "11일 1일 전환" 발표 불구 일선 학교 연말까지 용역계약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교육청이 애초 이달 1일 완료하기로 했던 학교 비정규직 경비·청소원의 정규직 전환이 2개월 미뤄지게 됐다.
시교육청은 지난 9월 12일 "경비원 225명, 청소원 274명 등 비정규직 근로자 499명을 11월 1일 자로 정규직(무기계약)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으로, 시교육청은 노사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1년여간 여덟 차례 협의하는 등 진통 끝에 지난 9월 정규직 전환 합의를 끌어냈다.
그런데 이런 합의를 예상하지 못했던 각 학교가 앞선 8월 경비와 청소 인력을 공급하는 용역업체와 올해 12월 말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한 것이 화근이 됐다.
20여 곳에 달하는 용역업체들은 "근로자들이 11월 1일 자로 정규직 전환되면, 2개월(11월과 12월)이나 계약 기간이 줄어들게 돼 불이익을 당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일부 학교는 연장계약 때 '정규직 전환이 합의되면 용역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달기도 했지만, 업체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정규직 전환 대상자인 근로자가 동의하면, 전환 시점을 이달 1일에서 내년 1월 1일로 2개월 미룰 수 있도록 하는 대안을 내놨다.
업체로써는 계약 기간을 채울 수 있어 좋고, 해당 근로자도 정규직 전환 시점이 다소 늦어지는 점을 제외하면 별다른 불이익이 없다는 게 시교육청 설명이다.
다만, 시교육청의 설익은 사업 추진과 발표로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매끄럽지 이뤄지지 못하는 오점은 남았다.
28일 현재 정규직 전환 대상자 499명 가운데 정규직 전환이 완료된 사람은 약 90명에 불과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반에 다소 혼란이 있었지만, 정규직 전환 시점을 2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내놓아 용역업체 대부분이 수긍했다"면서 "근로자나 업체 모두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k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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