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도끼 "피해자와 합의했다…아들로서 도의적 책임"

입력 2018-11-27 17:54  

래퍼 도끼 "피해자와 합의했다…아들로서 도의적 책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래퍼 도끼(본명 이준경·28)가 어머니의 사기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의혹이 불거진 직후 "사기 친 적 없다"고 반박했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세무조사 요청 글까지 올라오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도끼는 27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어젯밤 이후 피해자분과 연락이 닿아서 서로 오해했던 부분을 풀었다"며 "아들로서 도의적 책임을 안고 피해자분께 변제하기로 했으며, 최종적으로 오늘 원만히 합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002년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레스토랑이 광우병 루머로 경영난을 겪어 파산하게 됐다. 1천만 원의 채무는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기 위함이었다"며 "저는 기사가 터진 뒤에야 이러한 채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걱정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전 영남일보는 도끼의 어머니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중학교 동창 A씨로부터 1천만 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대구지방법원에 따르면 A씨는 도끼 어머니를 상대로 빌려준 돈과 외상값 등 1천155만4천500원을 갚으라며 2002년 7월 대구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냈으며, 2003년 4월 승소했다. 그러나 도끼 어머니가 돈을 갚지 않으며 15년이 흘렀다.
도끼는 해당 보도를 접한 26일 오후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돈 뭐 1천만원 컴온 맨(Come on man), 내 한 달 밥값밖에 안 되는 돈인데 그걸 빌리고 잠적해서 우리 삶이 나아졌겠어요"라며 "엄마는 사기를 친 적 없고 법적 절차를 밟은 것뿐이다. 돈 필요하시면 제 공연장에 직접 와서 얘기하라. 갚아드리겠다"고 말했다.
도끼 어머니 역시 "돈 갚을 능력도 안 되고, 도끼가 돈을 잘 번다고 해서 제가 도끼 돈을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며 "우리가 동정으로 베풀 수는 있지만, 민형사상으로 완전히 종결됐다. A씨가 억울한 게 있으면 법적으로 하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이 도끼의 해명이 부적절하다고 댓글을 달자 그는 "돈을 달라고 한 적이 있어야 주죠. 아무나 와서 '받을 돈 있는데' 이러면 '죄송합니다' 하고 줘야 하나요"라고 답하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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