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매체 "터키 대통령·카타르 군주, 전략적 협력 강화 다짐"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를 압박하는 터키 대통령과 사우디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카타르 군주(에미르)가 터키에서 만나 돈독함을 과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군주는 26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4차 터키·카타르 고위전략위원회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키로 다짐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고위전략위원회에서 양국은 수송, 무역,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 에르도안 대통령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 메흐메트 자히트 투르한 교통·기반시설장관, 루흐사르 페크잔 무역장관 등 터키 주요 장관이 총출동했으며, 카타르 측에서도 각각에 대응하는 고위 인사가 타밈 군주를 수행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양국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진정한 친구 사이라는 사실이 여러 차례 확인됐다고 말한 것으로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는 형제국 카타르가 처한 봉쇄와 제재를 깨고자 대단히 애를 썼다"고 말했다.
지난해 카타르가 수니파 맹주 사우디 주도로 아랍국으로부터 단교를 당하고 교역로가 봉쇄됐을 때 터키는 이를 따르기는커녕 즉시 식품과 물자를 공수하며 카타르를 편들었다.
카타르는 2016년 쿠데타 시도 후 국제사회에서 가장 강력하게 터키 정부를 지지했으며, 올해 8월 터키리라화 폭락사태 때에도 터키를 도왔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설명했다.
그는 "카타르는 최근 몇달 새 터키 경제를 노린 음모에 맞서 터키 편에 섰다"면서 카타르에 감사를 표했다.
타밈 군주는 양국 관계 발전에 기쁨을 나타내며 모든 분야에서 협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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