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그룹이 여러차례 만나…다른 국가와도 무역협정 논의 가능"
브렉시트 합의 지지 얻으려 웨일스·북아일랜드 방문
메이, 코빈 노동당 대표와 의회 표결 직전 TV 토론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영국은 브렉시트(Brexit) 이후 미국을 포함한 제3국과 자유롭게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며, 브렉시트 합의가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을 반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EU에는 훌륭한 합의인 것 같다"며 "당장 이 합의안을 보면 그들(영국)이 우리와 무역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고 이건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브렉시트 합의안으로 미국과 영국이 추진하는 양자 무역협정이 더 어려워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반대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에 대해 "(브렉시트 이후) 우리는 독자적인 무역정책을 가질 것이며, (EU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관련해서 우리는 이미 미래에 체결할 수 있는 협정에 대해 논의를 진행해오고 있다"면서 "워킹그룹이 여러 번 만나는 등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양국 간 공동 워킹 그룹이 야심찬 무역협정을 위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고, 진전이 있어 공공협의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곧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메이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계획인지를 묻자 별도로 예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미 총리는 최근 수개월간 여러 번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정치권과 재계는 물론 일반 대중을 상대로 이번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웨일스에 이어 북아일랜드를 방문했고, 조만간 스코틀랜드 지역도 찾아갈 예정이다.
오는 12월 11일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 직전에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TV 토론도 벌이기로 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대중지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왜 이번 합의가 영국을 위한 것인지를 설명할 것"이라며 "제러미 코빈 대표와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 왜냐하면 나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그는 계획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상 정당 지도자들은 총선을 앞두고 직접 토론에 참석하지만 메이 총리는 지난해 조기총선 당시 TV 토론에 직접 나서지 않고 앰버 루드 내무장관을 대신 보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만약 토론이 열린다면 의회 표결을 이틀 앞둔 9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코빈 대표가 토론을 수락한 뒤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 등 다른 정당과 브렉시트 반대 그룹에서도 토론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또 별도 블로그를 통해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많은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으며, 글로벌 무대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나가고 있다.
블로그는 "내년 3월 우리가 EU를 떠나면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규칙에 기반한 글로벌 무역 시스템의 강력한 지지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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