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발언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10시 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0.90포인트(0.69%) 하락한 24,469.3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15포인트(0.34%) 내린 2,664.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00포인트(0.32%) 하락한 7,058.85 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관련 소식,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 주요 기술주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관세 인상 보류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추가 2천670억 달러어치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번 주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의 아이폰 등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애플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중국과 무역합의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그럴 수 있다(It could happen)"고 언급하는 등 정상회담을 앞둔 기대와 긴장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관세 위협에 대해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본질은 호혜 공영이라는 점을 중국은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도 기대만큼 완화적이지 않았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15년 12월보다는 중립금리에 훨씬 가까워졌지만, 금리가 중립에 얼마나 가까운지에 대해서는 연준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리가 중립금리에 다가선 만큼 향후 금리 정책은 지표 의존적이어야 한다고 했던 것보다 신중한 발언이다.
시장에서는 클라리다 부의장의 발언 등으로 연준이 더욱 완화적인 방향으로 경로를 수정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됐었다.
개장 전 거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탓에 애플 주가가 2.1%가량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9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각각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5.5% 상승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 8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6%대를 하회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35.7로 지난달보다 하락했다. 시장의 예상도 소폭 하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상반된 전망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뉴턴 어드바이저의 마크 뉴턴 이사는 "전반적으로 S&P500 지수가 2,700선을 회복하기 전에는 상승 장도 불안정할 것"이라면서 "일별 및 주간 기준으로 볼 때 모멘텀과 추세가 여전히 하락 쪽에 치우쳐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3%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5% 상승한 51.79달러에, 브렌트유는 0.30% 오른 60.6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9.2%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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