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기대 부상…다우 0.44% 상승 마감

입력 2018-11-28 06:38   수정 2018-11-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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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기대 부상…다우 0.44% 상승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2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49포인트(0.44%) 상승한 24,748.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5포인트(0.33%) 오른 2,682.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5포인트(0.01%) 상승한 7,082.7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말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양국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회담을 앞두고 두고 엇갈린 발언이 쏟아지면서 증시도 변동성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관세 인상 보류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추가 2천670억 달러어치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중국과 무역합의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그럴 수 있다(It could happen)"는 발언도 했지만, 시장은 추가관세 위협에 움츠러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폰 등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애플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독일 언론 비르츠샤프트보케(Wirtschaftswoche)가 유럽연합(EU)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자동차 관세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주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보도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낙관적인 발언에 주목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중국과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백악관은 모든 레벨에서 중국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그동안 실망스러웠던 협상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등 긴장감을 키우는 발언도 내왔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면서 "(중국 제안에 대한)실망은 추가적인 행동(관세)을 이끌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진심이다"고 경고도 잊지 않았다.
시장은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이전보다 신중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15년 12월보다는 중립금리에 훨씬 가까워졌지만, 금리가 중립에 얼마나 가까운지에 대해서는 연준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리가 중립금리에 다가선 만큼 향후 금리 정책은 지표 의존적이어야 한다고 했던 것보다 신중한 발언이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다만 "통화정책 경로가 미리 정해져 있다는 것으로 내 생각을 특징짓지 않겠다"며 "제로 금리에서 멀어져 궁극적인 목표치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직관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덜 예측 가능해야 하고, 지표에 더 반응해야 한다"면서 정책이 지표 의존적이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은 재차 확인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을 발언을 두고 기대보다는 덜 완화적이었다는 평가와 내년 정책 방향에 대해 더 큰 유연성을 부여했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이밖에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소비 호조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79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9.3% 증가했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아마존 주가가 0.1% 올랐다. 애플 주가는 0.22% 하락 마감했다. 무역정책이 민감한 보잉 주가는 0.5% 올랐다. 구조조정 방침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등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겠다는 위협을 내놓은 GM 주가는 2.55%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임의 소비재가 0.91% 올랐다. 기술주는 0.24% 상승했고, 커뮤니케이션은 0.57% 올랐다. 반면 재료 분야는 1.24%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9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각각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5.5% 상승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 8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6%를 하회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35.7로 지난달 137.9보다 하락했다. 시장의 예상 135.8도 소폭 하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등 핵심 이슈에 집중하는 장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스웨스턴 무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체 수석 투자 전략가는 "올해 전체가 다음 몇 주 동안 결정될 것"이라면서 "대부분은 관세와 브렉시트, 이탈리아 예산안 등 지정학적 이슈들이며, 특히 관세와 같은 이슈가 해소되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9.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63% 상승한 19.02를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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