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룸' 김재화 "손숙 김해숙 김희선과 가족 같았죠"

입력 2018-11-28 11:28  

'나인룸' 김재화 "손숙 김해숙 김희선과 가족 같았죠"
"워킹맘 고충에 연기 중단 생각도…'진짜사나이'는 터닝포인트"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장화사(김해숙 분)가 누명을 벗기까지는 을지해이(김희선)의 공이 컸지만 또 한 명 빠질 수 없는 조력자가 있었으니 바로 감미란이었다.
최근 종영한 tvN 주말극 '나인룸'에서 '감초' 미란 역을 맛깔나게 소화한 배우 김재화(38)를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미란의 모습 그대로 나타난 김재화는 "미란은 죄를 지어 13번이나 감방에 들락날락했지만 사실은 굉장히 외로웠던 인물"이라며 "세상에 자기편은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장화사를 만나 변했다. '언니'라고 불렀지만, 속으로는 '엄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해숙 선생님은 옛날부터 존경했고 너무 닮고 싶었는데 현장에서 만나게 돼 정말 행복했어요. 처음 만난 자리에서 독백을 듣는데 얼굴을 보지 않아도 목소리에서 모든 게 느껴졌죠."
그는 이번에 김해숙뿐만 아니라 그보다도 '대선배'인 손숙, 그리고 미모와 연기력을 함께 갖춘 김희선까지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가족 같은 친근함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네 명이 함께 있으면 '이게 가족이구나' 싶었죠."
김재화는 과감한 키스신을 함께 선보인 임원희에 대해서도 "긴장도 했지만 흐름에 따라, 미란의 감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잘 찍었다"며 "선배님과 만나는 장면은 항상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인룸'의 매력에 대해서는 "전래동화에 나오는 권선징악을 잘 표현한 것 같다"며 "마지막에 장화사가 '사람이 죽어서 다른 사람에게 꽃으로 남는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나는 가족에게, 관객에게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안양예고, 중앙대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무대 연기를 시작한 그는 라미란의 권유와 지원으로 매체 연기로 발을 넓혔으며, 영화 '코리아'에서 중국 탁구선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김과장'에서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었으며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연기로 사랑받는다.
"예술 쪽 집안이라 어릴 때부터 집에서도 전시회를 했고, 그래서 이쪽 분야로 오게 된 과정은 자연스러웠어요. 처음에는 영화 연출을 꿈꿨는데 알고 보니 제가 기계치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연기를 하게 됐는데 이후로는 줄곧 이 길을 걸었죠. 제게 늘 에너지가 넘친다고 해주시는데, 평소에 아낀 힘을 촬영할 때 다 쓰기 때문인 것 같아요."



김재화는 2015년 결혼해 두 아들을 둔 워킹맘이다. 불규칙한 드라마 촬영 등이 이어지면서 올해 초에는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도 했다고 한다.
"임신 중에도 작품을 많이 했고, 아이 낳고도 100일 후부터 바로 일했어요. 신기하게 일이 끊이지 않아서 감사했죠. 그런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건 역시 힘들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죄책감도 들고요. 그러다가 '미세먼지도 심한데 다 접고 애들과 제주 가서 살아야겠다' 하고 훌쩍 떠났죠. 신랑은 마지못해 따라왔고요. (웃음) 그런데 제가 제주에 도착한 날 거기도 미세먼지가 심하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죠. '내가 미세먼지에 화풀이했구나.' 마지막 날 신랑과 울면서 속내를 털어놨고, 감정이 정리되니까 일이 좀 편해졌어요. 그리고 '나인룸' 같은 좋은 작품도 만나게 됐고요. 선배님들도 다 '엄마'여서 의지가 많이 됐어요."
그는 최근 MBC TV 병영체험 예능 '진짜사나이 300'에도 출연 중이다. 힘든 과정에 눈물을 쏟으면서도 결국 공수훈련 등을 소화해낸 그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출산 후 몸이 많이 상해서 제안이 왔을 때 거절하려 했는데 PD님, 작가님이 저를 간절하게 원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나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하게 됐는데, 혹시 누가 될까 봐 열심히 했어요. 마흔이 되기 전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김재화는 연말도 신년에도 쉴 틈이 없다. SBS TV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에서 유승호가 연기하는 복수의 누나 소정으로 출연한다. 또 현재 열리고 있는 서울독립영화제에 그와 윤경호가 주연한 '다운'이 본선 경쟁작에 올랐다. 공효진 주연의 영화 '도어락'에도 출연했다.
"'진짜사나이'에서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구호를 끊임없이 외치다 보니 연기 선배님들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더라고요. '끝까지 포기하지만 말아라.' 그렇게 연기하겠습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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