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지난 10월 행사 참석차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한 유명 사진작가 뤼광 씨가 3주일 넘게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고 영국 BBC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뤼 씨는 세계보도사진전에서 두 차례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그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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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에 따르면 뤼 씨의 아내 쉬샤오리 씨가 남편과 마지막으로 통화를 한 건 이달 3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자치구 공안 요원이 남편을 체포했다는 말을 나중에 현지 관리들한테 들었다고 쉬 씨는 전했다.
뤼 씨가 자치구 당국을 자극할 만한 행동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자치구 관리들도 체포 사실만 확인해줄 뿐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뤼 씨는 여러 건의 사진 행사에 초청받아 지난달 23일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구도 우루무치를 방문했다. 뤼 씨는 이달 5일 쓰촨성으로 가 '천'이라는 성만 확인된 친구를 만날 계획이었다. 그런데 천 씨가 쓰촨성에 도착해 뤼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부인 쉬 씨한테 그의 소재를 물어왔다고 한다.
쉬 씨는 남편을 초청한 사람의 부인과도 얘기해 봤지만, 초청자도 뤼 씨와 함께 공안에 끌려갔다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쉬 씨는 저간의 경위를 설명하는 트위터 글에서 "남편이 20일 넘게 실종 상태인데 가장 가까운 가족인 나는 어떤 체포 통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신장 경찰과 계속 접촉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가 결혼 20주년 기념일인데 그날을 함께 보내기 위해 남편이 돌아오기만 바란다"고 했다.
중국 북서부의 깊숙한 내륙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강력한 공안 통제와 주민 감시 등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급진주의 성향의 위구르족 이슬람 주민들을 억압하는 정책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자치구 당국은 이런 비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부정적인 기삿거리를 파고드는 기자들을 구금하곤 했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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