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미국의 유명 언어학자인 놈 촘스키를 비롯해 30여명의 학자와 교수가 중국의 마르크시즘 콘퍼런스 행사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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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콘퍼런스 '보이콧' 선언은 노동자 연대 단체의 결성을 추진하는 중국 대학생들을 중국 정부가 탄압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발 조치의 일환이다.
보이콧 선언에 동참한 이들은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인 촘스키와 예일대 정치경제학 교수인 존 로머 등 대부분 미국과 영국의 주요대 교수와 학자다.
촘스키는 성명에서 "마르크시즘 관련 행사에 계속 참여하는 것은 우리가 중국 정부의 게임에 연루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계 좌파 학자들은 이같은 콘퍼런스나 행사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주요대 학생들은 최근 중국 선전 경제특구 내 기업체인 '제이식 테크놀로지'의 노조 결성을 지원해 오다 구금당했다. 현재까지도 학생 20여명이 구속된 상태다.
로머 교수는 "중국 정부가 대학생들을 억압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 정치 수뇌부가 '가짜 마르크스주의자'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 체제하에서 어떤 형태의 풀뿌리 조직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명의상 공산당이라고 하지만 중국 정부는 노동자와 연대하려는 전국적 학생 조직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코넬대는 중국 인민대와의 학생 교류를 중단했다. 코넬대는 인민대가 노동자를 지원한 학생을 처벌한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학문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규정했다.
2주 전에는 베이징대 졸업생을 비롯한 학생들이 체포되거나 납치되는 일도 발생했다.
런던대 레슬리 스클레어 사회학 명예교수는 "이런 탄압 행위에 연루된 중국의 주요 대학과 서구 대학 간의 유대 관계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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