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서 발견된 희귀종 '댕구알버섯' 탐방객에 훼손당해

입력 2018-11-28 16:00  

무등산서 발견된 희귀종 '댕구알버섯' 탐방객에 훼손당해
공원사무소, 남은 댕구알버섯 수거해 유전자 보존 의뢰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무등산 국립공원에서 올해 처음 발견된 세계적인 희귀종 댕구알버섯(Calvatia nipponica)이 탐방객에 의해 훼손됐다.
28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9월 무등산 탐방로 주변에서 댕구알버섯 군락이 자연자원조사에 나선 공원 직원들에게 발견됐다.
안타깝게도 댕구알버섯 가운데 지름이 30㎝에 이르는 가장 큰 개체는 사람의 소행으로 원래 형태를 잃은 채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댕구알버섯은 말불버섯과 버섯으로 대나무숲, 풀밭 등에 자생한다. 지름이 보통 10∼20cm 정도이며 축구공만큼 큰 것도 있다.
국내에서는 2014년부터 일부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나무가 아닌 풀밭에서 자라는 특성 때문에 아직 재배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성 성 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고가에 거래되기도 하는데, 명확한 유용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무등산공원사무소는 남은 댕구알버섯을 거둬들여 국립공원연구원에 유전자 보존을 의뢰했다.
서식지 파괴나 무분별한 채취로 자연상태에서 자취를 감추더라도 멸종위기는 막겠다는 조처다.
무등산공원사무소는 올해 자연자원조사를 통해 남생이(파충류), 긴꼬리투구새우(무척추동물), 나제승마(식물), 얼굴점밑들이파리매·사마귀붙이(곤충), 댕구알버섯·망태말뚝버섯(균류) 등 신규 생물 7종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남생이는 수질오염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불법포획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다.
무등산공원사무소는 주민이 거주하는 광주 북구 평촌마을 일원에서 발견한 긴꼬리투구새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신규생물종의 서식지를 언론과 탐방객에게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무등산공원사무소 관계자는 "국립공원 무등산의 모든 생물이 생태계의 소중한 자원"이라며 "보호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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