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지난달 24일 오후 8시께 경북 포항시 남구 상대동 도로 횡단보도에서 김모(64)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넘어졌다.
김씨는 넘어지며 얼굴을 다쳤고 충격으로 잠시 의식도 잃은 상태여서 자칫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모습을 목격한 포항해양과학고 3학년 신대선·진유석 군과 포항 세명고 3학년 김영문 군은 교통사고 위험을 우려해 김씨를 부축해 서둘러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학생들은 돈이 없다는 김씨의 말에 병원비를 대신 내준 뒤 조용히 자리를 떴다.
김씨와 가족들은 이후 병원과 학교를 수소문한 끝에 이름도 남기지 않고 떠난 학생들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북도는 도민의 귀감이 된 학생 3명에게 도지사 표창을 줬다고 28일 밝혔다.
김남일 경북도 재난안전실장은 "학생들의 미담이 진정한 의인의 본보기"라며 "이러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 의인을 찾아 표창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경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ar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