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사장이 HE·MC사업본부장 겸임…실적 개선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전자[066570] 스마트폰 수장이 1년 만에 교체됐다.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분위기 쇄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LG전자는 28일 임원 인사를 통해 권봉석 사장(HE사업본부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한 사람에게 두 사업본부의 장을 겸임하게 한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로, 그만큼 MC 사업성 강화에 초점을 둔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사업성과 측면에서 검증된 권 사장에게 MC사업본부를 함께 맡겨서 수익을 내겠다는 취지다. 5G는 LG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을 높이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꼽힌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5G 제품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2020년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직전까지 MC사업본부장을 맡던 황정환 부사장은 CEO 직속 조직인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에 유임됐다. 이 조직은 '융복합사업개발센터'가 승격한 것으로, 황정환 부사장이 MC사업본부장과 겸직하고 있었다. 황 부사장은 앞으로 LG전자 소프트웨어, 사후지원 관련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 LG전자 설명이다.
이로써 황정환 부사장은 1년만에 MC사업본부장을 떠나게 됐다. 전임인 조준호 사장이 2015∼2017년, 박종석 사장(현 LG이노텍[011070] 사장)이 2010년∼2014년, 안승권 사장이 2007∼2010년 등 최소 3년 간 이 자리를 맡았던 것과 비교하면 짧은 기간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간판 프리미엄폰인 G 시리즈와 V 시리즈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분기당 1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계속 중이다. MC사업본부는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이고, 컴패니언 디바이스 사업부를 MC사업본부로 포함하면서 사후 흑자 처리된 작년 1분기를 영업손실로 치면 14분기 연속 적자다.
중국 업체 부상으로 매출도 쪼그라들고 있다. MC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매출은 6조3천억원 수준으로, 올해 총 매출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못 넘길 가능성이 크다.
반면 TV 사업 담당 HE사업본부는 올레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최근 LG전자 호실적을 이끌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권봉석 사장은 HE사업본부에서 이뤄낸 올레드 TV 성공체험과 1등 DNA를 MC사업본부에 이식할 것"이라고 전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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