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해 침범 경고 무시"…우크라측 "협박 속 거짓 진술" 반박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러시아에 나포된 우크라이나 함정 승조원들이 함정 활동에 도발적인 성격이 있었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담긴 러시아 관영TV 영상이 공개됐다고 폭스뉴스와 BBC 등 외신이 28일 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27일(현지시간) 공개한 이 영상에서 안드리 드라크라는 이름의 한 승조원은 "우리는 러시아 해안경비대로부터 러시아법을 어겼다는 경고를 받았다. 그들은 러시아 영해를 떠날 것을 반복적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조원은 "당시 러시아측 요청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면서 함정에 기관총 같은 소형 무기들을 싣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 승조원은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활동에 도발적 성격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도 했다.
앞서 FSB는 이날 우크라이나 함정 승조원들을 신문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함정들이 우크라이나 당국의 지시에 따라 고의로 러시아 영해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가 공개한 승조원 발언 영상 관련해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측 협박 아래 거짓 진술을 강요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의 이오르 보론첸코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현지 TV에 출연해 "그들이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BBC가 전했다.
우크라이나측은 나포된 함정에 자국 정보국(SBU) 요원이 탑승해 있었다는 러시아측 조사 결과를 인정하면서도 "일상적인 방첩 임무"라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해안경비대는 지난 25일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고자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으로 나포,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 뒤인 2015년 이후 케르치해협의 통행과 관련해 우월적 지위를 주장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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