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장사시설 중장기계획 학술연구용역 주민설명회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전시가 장례부터 안치까지 원스톱 장례 서비스를 위해 추진하는 장사종합단지 건립 최적지는 서구 괴곡동 추모공원이라는 전문가 검토 결과가 나왔다.
추모공원 시설을 활용하면 주민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인근에 시유지가 있어 부지를 확장하기 용이하다는 판단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장창수 대전세종연구원 박사는 28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열린 '장사시설 수급에 관한 중·장기 계획 수립 학술연구용역 주민설명회'에서 "전문가 검토 결과 장사종합단지 후보지로 괴곡동 추모공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장사종합단지 후보지 평가는 도시계획, 장례, 환경, 교통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서구 괴곡동과 봉곡동, 동구 장척동, 중구 구완동 등 4곳을 대상으로 표고도 및 경사도 등 자연환경, 주변 가구 수 및 이용자 접근성 등 인문사회환경 등을 고려해 작성된 평가 지표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평가 결과 괴곡동 추모공원이 95.8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가운데 서구 봉곡동(72.00점), 중구 구완동(69.14점), 동구 장척동(67.86점) 순으로 조사됐다.
장 박사는 "괴곡동은 추모공원이 있어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접근성이 우수하고 확장성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지역은 공간이 협소하거나 주민 민원이 예상되고, 진입로를 개설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장 박사는 설명했다.
장사종합단지 최종 후보지는 내년 상반기 진행되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시는 장례·화장·안치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장사종합단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 면적 20만㎡ 규모의 장사종합단지에는 화장장, 봉안당, 자연장지, 장례식장, 부대시설 등이 들어선다.
타당성 조사 및 토지보상 절차 등을 거쳐 2027년부터 건립공사에 착수해 2031년부터 장사종합단지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장사종합단지가 건립되면 현재 운영되는 정림동 화장시설은 폐쇄된다.
문제는 장사종합단지 건립지역 인근 지역 주민의 동의를 얻는 일이다.
실제 이날 설명회에는 건립 최적지로 꼽힌 괴곡동 주민 70여명이 찾아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괴곡동 주민들은 공동묘지와 추모공원 등 혐오시설이 있는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고 있다"며 "땅값 하락을 포함해 주민들이 받는 피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주민들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재교 시 노인보육과장은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참고하고 내년 초로 예정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2030년까지 친자연적인 선진 장사종합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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