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소동파 그림 2점 중 '목석도'…1930년대 일본인에 판매된 뒤 자취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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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의 유명 문장가인 소동파(蘇東坡·1036∼1101)가 남긴 그림이 중일전쟁 시기 일본인에 의해 유출된 지 80여 년 만에 중국인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28일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소동파가 남긴 그림 중 현존하는 2점 중 하나인 '목석도'라는 이 그림은 지난 26일 세계 양대 경매소인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중국의 한 기관에 낙찰됐다.
'고목죽석도'(枯木竹石圖) 또는 '고목괴석도'(枯木怪石圖)라고도 불리는 이 그림의 낙찰가는 5천900만 달러(4억6천300만 홍콩달러·670억원 상당)로, 아시아 지역 예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목석도는 가로 50.5㎝, 세로 26.5㎝ 크기에 고목과 대나무, 바위가 독특한 구도로 배치된 수묵화로, 1930년대 중국인 골동품상에 의해 일본인에게 팔린 뒤 지금까지 예술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마지막으로 목석도를 소장한 것은 1937년 한 일본인 가정으로 알려졌다.
목석도에는 여태껏 이 그림을 소장했던 41명의 인장도 찍혀 있어 그림의 가치가 더 크다.
소동파가 남긴 나머지 작품인 '소상죽석도'(瀟湘竹石圖)는 현재 베이징에 있는 중국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고 CCTV는 소개했다.
목석도의 낙찰자가 전화로 입찰했다는 것 외에는 누구인지는 또 어떤 기관에 소속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의 문학이 가장 발달했던 당송시대 '당송팔대가' 중 한 명인 소동파는 문인화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본명이 소식(蘇軾)인 소동파는 문인이자 시인, 서예가, 학자로서 그의 작품은 서양 르네상스 시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비견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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