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공채 데뷔 10년, 공로상이 목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지 딱 10년인데, 이번 작품 이후 제 이름을 아는 분들이 많이 생겼어요. 얼마 전엔 초등학생한테 빼빼로도 받았어요. (웃음)"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서 한세계(서현진 분)의 버팀목 유우미를 연기해 호평받은 배우 문지인(32)은 어느새 '걸크러시'를 내려놓고 귀여운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기존 이미지가 애교 있는 깍쟁이처럼 보여서 유우미 캐릭터를 맡은 것에 대해 처음에는 주변에서 걱정도 많았다"며 "제게는 모험이었기에 무조건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신인처럼 집에서 연기한 것을 캠코더로 모니터링하며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짧은 머리부터 세련된 스타일링까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신경도 썼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유우미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인지, 제가 실제로 욕도 잘하고 만취하면 난리 치는 줄 아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웃음) 실제로는 정 많고, 거절도 잘 못 하고 그래요. 그러면서도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는 '구애'하듯 다가가는 솔직한 스타일이에요."
극 중 유우미는 한세계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 교통사고를 낼 만큼 강단 있는 인물이었다.
문지인은 "교통사고 장면을 대본에서 보고 하차하는 줄 알았다. 하얗게 불태우고 사라질까봐 서운했다 (웃음)"며 "차마 제작진께 못 물어보고 있다가 그 장면을 찍는 날 '저 하차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다음 회에 비빔밥 먹을 것'이라고 하셔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데뷔 10년 차인 문지인은 이번에 이미지 변신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기 전까지 수없이 많은 작품에서 조연을 했다. 아쉬운 점은 없느냐는 말에 그는 "타이틀보다는 연기를 마음껏 많이 하고 싶어 공채 탤런트를 선택했다. 쉬지 않고 일해서 후회가 없다"고 답했다.
"물론 조연으로서의 힘든 점은 있죠. 주연보다는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적으니까요. 하지만 쉬지 않고 일하면서 '10년 하면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는 목표를 놓지 않았어요. 일에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쉬면 오히려 병이 나죠. 전 10년 동안 정석대로 오디션을 늘 봤고, 미팅에 가면 군인처럼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외쳤죠. 그러다 보니 유우미 같은 캐릭터도 만나게 됐고요. 올해 또 TV조선 드라마 '대군'도 잘됐잖아요. 올 한해는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위로해줄 수 있는 한 해였네요."
그는 "'뷰티 인사이드'가 연기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앞으로 20년 더하려면 주관이 뚜렷하고, 부러지지 않아야 할 것 같다. '공로상'을 받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리욕이 강한 편인데, 예능에도 출연해 대중에게 캐릭터가 아닌 '문지인'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강조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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