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도 흑인인종차별 만연…"넷 중 한 명꼴, 불심검문 경험"

유럽서도 흑인인종차별 만연…"넷 중 한 명꼴, 불심검문 경험"
EU기본권청 보고서 "응답자 25%, 주거·교육·취업차별도 존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럽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편견이 만연해 있다고 유럽연합(EU)의 인권감시기구인 기본권청(FRA)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FRA가 2015∼2016년 12개 EU 회원국에서 흑인 5천800명을 인터뷰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0%는 5년 동안 최소 한 번 이상 인종차별주의자의 공격을 경험했다.
응답자의 5%는 물리적인 폭력을 경험했고, 이들 중 10%는 공격을 한 당사자가 경찰 등 법 집행 공무원이었다고 말했다.
신체적인 폭력을 당한 사람 중 60%는 경찰 등 관련 기관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 이들은 신고해도 바뀌는 게 없으며 경찰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체 응답자의 4분의 1은 경찰의 불심검문을 경험했으며 이들 중 41%는 이러한 경찰의 행위가 인종 프로파일링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종 프로파일링은 주로 미국에서 흑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고 불심검문을 하는 수사기법을 의미하는데 기본권 침해 및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FRA는 "인종 프로파일링은 법 집행 당국에 대한 신뢰를 약화하는 불법 행위이다"라고 비판했다.
보고서에서는 또 주거, 교육, 취업 등에서도 차별이 존재했다며 응답자의 4분의 1이 이런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FRA는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더 많은 차별을 경험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사회적으로 매우 불안스러운 요소다"라며 각국 정부가 차별과 인종 프로파일링을 근절하려는 노력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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