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우크라, 러 접경 지역에 미군기지 배치 美와 협상중"

입력 2018-11-28 18:59  

러 언론 "우크라, 러 접경 지역에 미군기지 배치 美와 협상중"
우크라 소식통 인용해 보도…"미국은 아직 확답 안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크림 사태'로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접경 지역에 미군 기지를 설치하는 문제를 미국 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28일(현지시간) 복수의 우크라이나 여권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을 설득 중이나 미국은 아직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여당인 '페트로 포로셴코 블록' 의원 이반 빈닉은 "(미군 기지 설치와 관련한) 정치적 논의는 이미 미국 측과 진행하고 있으며, 법률적 문제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임박해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닉은 "미군 기지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선 우리가 러시아의 정책에 맞서 장기적 안보를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없다"면서 "기지 배치 장소는 국가가 직면할 군사적 위협을 고려해 결정돼야 하나 (러시아와 접경한 우크라) 동부 국경 지역이나 크림반도 인접 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외교 소식통은 "폴란드도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미군 기지 배치 협상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면서 "러시아와의 국경은 우리가 훨씬 더 길다. 따라서 우리나라에도 미군 기지가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소식통은 그러나 아직 미국 측에 미군 기지 배치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막후 협상이 이루어지는 단계라면서 다만 이 협상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함정을 나포한 케르치 해협 사건으로 러-우크라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시의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계 소식통은 신문에 미 정부는 미군 기지 배치가 러시아와의 추가적 관계 악화를 초래할 것을 우려해 아직 우크라이나에 확실한 약속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기지를 설치하는 대신 우크라이나군과의 연합훈련을 위해 현지에 미군을 순환 배치하는 방안을 선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 보호를 위해 군사지원을 포함한 전면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앞서 케르치 해협 사건 이튿날인 26일 폼페이오 장관과 통화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예산으로 올해 2억 달러를 배정한 데 이어 내년에는 2억5천만 달러를 책정했다.
미국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장갑차량, 유탄발사기, 재블린(Javelin) 대전차 미사일, 소총과 탄약 등을 제공했다.
이밖에 미군 교관들이 우크라이나 서부 르포브주의 야보로프 훈련장에 주둔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미군 공병대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우크라이나 남부 니콜라예프주의 항구도시 오차코프에 군사작전 센터를 건립 중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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