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UN 콘퍼런스서 밝혀…"평화협정서 여성권리 존중하는 민주사회 추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17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반군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위한 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아프간 지원 관련 UN 콘퍼런스에서 "지난 몇 달간 우리 국민과 집중적으로 회담한 끝에 평화협상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평화협정 체결 추진을 위해 필요한 조직과 방법도 구성했다"며 "우리는 이제 평화협상 과정에서 다음 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수석보좌관이 평화협상팀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에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반영할 9개 위원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니 대통령은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민주적이고 포괄적인 사회에서 탈레반까지 포함하는 평화협정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4월 대선이 성공적인 평화협상을 위한 열쇠"라고도 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지난 2015년 7월 공식 회담을 연 바 있다. 2001년 미국의 공격으로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이후 내전 14년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탈레반이 벌인 대형 테러와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무하마르 오마르의 사망 등이 겹치면서 평화협상은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아프간 정부가 2016년 9월 탈레반 다음으로 큰 반군세력인 '헤즈브-에-이슬라미 아프가니스탄'(HIA)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상황이다.
이와는 별개로 최근 미국과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도 추진되고 있다.
최근 탈레반 측과 비밀리에 여러 차례 만난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는 지난 18일 내년 4월 이전에 평화협정이 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앨리스 웰스 미국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수석 부차관보를 앞세운 미 대표단이 탈레반 측 대표 6명과 극비리에 만난 바 있다.
양측 고위급 대표단이 아프간 정부를 제외한 채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선 것은 2001년 후 사실상 처음이라고 당시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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