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합류 우려했던 노르웨이 총리 "함께 해법 찾아볼 것"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내년 3월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영국이 비(非)EU 회원국 모임인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 가입하기를 원한다면 노르웨이가 함께 해법 찾기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가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FTA는 지난 1960년 1월 4일 창설된 기구로 서유럽에서 EU에 참가하지 않은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솔베르그 총리는 이날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영국이 EFTA에 재가입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영국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그것(EFTA 재가입)이라면 우리는 앞으로 해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합의점을 찾는 것이 모든 유럽 국가를 위해 중요하다"면서 "유럽의 경제를 방해하지 않는 질서 있는 협상을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솔베르그 총리가 영국의 경제 규모를 언급하며 영국의 EFTA 가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었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 EU 내에서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으로, 인구도 6천600만 명에 달해 EFTA에 재가입할 경우 EFTA 힘의 균형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현재 EFTA 회원인 4개국의 인구는 1천400만 명에 불과하다.
영국이 EFTA에 가입할 경우 당장 농업 분야에서 영국과 노르웨이 간 이익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솔베르그 총리도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영국은 지난 2015년에 노르웨이에 230억 달러 상당의 식품과 음료를 수출했으나 노르웨이는 자국 농업보호를 위해 높은 수입장벽을 쌓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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