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 긴급 대피 소동…당국 "해외에서 전화 걸려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10여 개 대형 쇼핑몰에 28일(현지시간)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허위 신고 전화가 걸려와 수천 명의 방문객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남부 '메가폴리스'와 '가가린스키', 서부 '호로쇼', 동부 '고로드', 시내 북쪽 '츠베트노이', 시내 동쪽 '아트리움' 등의 쇼핑몰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 전화가 동시다발적으로 걸려야 방문객들이 서둘러 대피했다.
경찰은 이후 해당 쇼핑몰 건물들에서 전문가들을 동원해 폭발물 수색을 벌였으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허위 신고 전화로 4천500여 명이 대피해야 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가짜 신고 전화가 해외에서 걸려 왔다"면서 "정확한 발신지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선 지난해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 관공서, 기차역, 공항, 학교, 쇼핑몰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물들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허위 신고 전화가 몇 달 동안 이어져 이용객들과 당국이 곤욕을 치르고 막대한 재산 손실을 본 바 있다.
러시아 월드컵 기간인 올해 6월에도 개최 도시 가운데 하나인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여러 호텔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허위 신고 전화가 걸려와 투숙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러시아 보안 당국은 러시아의 사회적 혼란을 노린 해외 조직들이 고의로 가짜 신고 전화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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