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대도시의 교통 체증을 초고속 지하터널을 뚫어 한 방에 해결하겠다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벽에 부딪혔다.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서부에서 굴착하려던 터널 구간에 일부 주민이 환경소송을 제기하면서 결국 시공을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IT 매체 엔게짓 등에 따르면 머스크가 만든 터널 굴착회사 보어링컴퍼니는 LA 서부 405번 고속도로와 세플베다 블루버드에서 시공하려던 2.5마일(약 4㎞) 구간 터널 공사를 중단하기로 환경 관련 소송 원고들과 합의했다.
해당 지역 주민이 터널 공사가 환경영향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며 공사를 허가해준 시 당국 등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최근 보어링컴퍼니를 포함한 소송 당사자들이 합의에 이르렀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소송 당사자들은 공동성명에서 "보어링컴퍼니가 세플베다 터널을 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어링컴퍼니는 LA 남부 호손에서 LA국제공항(LAX)까지 이어지는 2마일(3.2㎞) 구간의 터널은 이미 완공해 내달 개통을 앞두고 있다.
머스크는 1단계 구간을 LA 서부 2단계 구간까지 이어 LA 도심의 최악 상습 정체구간에서 터널을 개통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제동이 걸린 셈이다.
머스크는 내달 1단계 구단 터널에서는 시민들에게 공짜 탑승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터널에서는 최고 시속 250㎞까지 주파하는 하이퍼루프 자기장 고속차량을 운행한다는 구상이다.
바퀴가 아니라 스케이트 날 형태의 블레이드를 자기장으로 띄워 운행하는 이 차량에는 최대 16명까지 탑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 2월 동부 워싱턴DC-뉴욕 구간 터널 공사를 위한 예비굴착 허가를 받았고 시카고 도심에서도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다운타운까지 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에 입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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