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마이너스 성장…4분기 반등 전망속 美의 車관세 여부 등 변수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거칠 것 없던 독일 경제에 최근 이상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먼저 최근 발표된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를 기록하면서 경고음이 울렸다. 독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이는 지난 9월부터 '국제표준배출가스 시험절차'(WLTP)가 적용되면서 자동차 생산이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3분기에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생산은 전 분기와 비교해 7% 하락했다.
WLTP는 제동과 급출발 상황 등을 반영해 배출가스를 시험하는 것인데, 인증시설이 부족해 인증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이 독일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정도로 크다.
이 때문에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생산 차질이 경제성장률을 0.3% 포인트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이 전달보다 2.2% 감소한 점도 마이너스 성장에 주요 원인이었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BCI)도 11월에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독일 뮌헨의 Ifo 경제연구소가 지난 26일 발표한 11월 BCI는 102.0으로 집계돼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102.3보다 낮았다.
지난달의 102.8보다도 낮았다.
BCI 지수는 약 7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Ifo 경제연구소는 독일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51.6을 기록하며 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달의 52.2를 밑도는 수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보다도 낮았다.
11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53.3을 기록해 전달치(54.7)를 하회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괄하는 합성 PMI 예비치는 52.2로 4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합성 PMI는 53.4였다.
다만, 독일 경제는 4분기에 자동차 생산 차질 문제가 해소되면서 다시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내년 재정지출이 확대되는 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과 미국의 EU산 자동차 고율 관세 여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의 비준 여부 등 불확실성이 따른다는 전망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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