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이상 남았는데…'시장 사람' 채우려는 의도" 불만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시체육회가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임원진 전부에 대한 재신임을 묻기로 했다.
민선 6기 구성된 임원진이 시장이 바뀐 민선 7기 들어 대거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광주시체육회에 따르면 시체육회는 다음 달 5일 이사회를 열어 임원진 47명의 재신임 결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시체육회 임원진은 이용섭 광주시장을 회장으로 부회장 9명, 이사 36명, 감사 2명으로 구성됐다.
임기는 2020년 2월까지 4년이다.
이 회장을 제외한 부회장, 이사, 감사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것이다.
이 시장이 최근 체육회 측에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면서 재신임 절차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체육회는 이사회가 재신임을 결의하면 같은 달 11일 대의원 총회를 열어 임원진 구성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체육회 규약에는 부회장과 이사는 시장이 추천한 인사 중에서 대의원 총회에서 선임하지만, 총회 의결로 선임권을 시장에게 위임할 수 있다.
이 시장의 '요구'로 재신임이 이뤄지는 것인 만큼 대의원 총회에서도 이 시장에게 선임권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두고 회장이 바뀌면서 회장인 '시장 사람'으로 임원진을 다시 꾸리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시장 취임 이후 시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이 시장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가 임명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2016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해 임원진을 꾸렸지만, 엘리트와 생활체육계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어 체질 개선을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임기를 아직 남겨두고 재신임이 될 상황에 부닥친 임원진 사이에서는 '이 시장이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체육회 관계자는 "통상 체육회 임원들은 회장 임기와 함께했다"며 "민선 7기가 새롭게 들어섰으니 그 운영 방향에 맞춰 새 임원진을 구성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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