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제품 수출도 신기록…폭발적 원유생산 재확인

입력 2018-11-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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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석유제품 수출도 신기록…폭발적 원유생산 재확인
원유재고 10주째 증가…"셰일석유·세계 경제둔화가 유가 좌우"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공급과잉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속에 미국이 거대 공급자로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디젤, 휘발유와 같은 미국 석유제품의 지난주 수출량이 하루 630만 배럴로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정유업체들은 미국 원유를 할인가로 사들여 정제한 액체연료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남긴다.
미국은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석유제품의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국가였으나 셰일 석유 생산, 해외시설 투자와 더불어 가공할 공급자로 거듭났다.
정유사들의 활발한 수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10주 연속 증가했다.
지난주 원유 재고량은 애널리스트의 전망인 76만9천 배럴보다 훨씬 많은 360만 배럴 늘었다.
원유 재고량이 10주 연속으로 증가한 것은 2015년 가을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략 비축유를 제외한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총 4천500만 배럴로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하루 원유 수출량도 전주보다 47만3천 배럴 많은 240만 배럴로 증가했다.
EIA는 현재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작년보다 200만 배럴 많은 1천170만 배럴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의 생산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러시아를 비롯한 제휴 산유국들이 다음 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하는 공급전략 회의를 앞두고 '뜨거운 감자'가 됐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과 OPEC 회원국들의 증산 때문에 급락했다.
OPEC의 실질적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압력을 동반한 반대를 수시로 피력하고 있음에도 감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회의에서 결정이 도출돼 석유 시장이 안정되기를 모두가 고대하고 있다"며 "함께한다는 조건으로 필요한 것이면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생산량이 다른 산유국들의 계획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석유생산업체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OPEC 회원국인 나이지리아의 산출량에 맞먹는 양의 원유를 추가로 뽑아냈다.
미국은 내년 4월까지는 하루 1천200만 배럴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달 예상보다 6개월 빠른 것이며 올해 1월 예상치보다 하루 120만 배럴이 많은 양이다.
FT는 미국의 셰일 석유 공급,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국제유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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