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정부청사 앞 집회 "경영개선 책임 느껴야"
사측 "경기 부진·완성차업계 실적 악화에 상황 녹록지 않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회사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며 29일 산업은행과 정부청사 앞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었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간부 12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 결정 이후 체결한 노사특별합의에도 회사가 경영정상화를 이행하지 못한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노동조합은 오후 3시께 광화문으로 이동해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노조는 "산은과 정부가 해외자본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만큼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에도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며 "특히 2대 주주인 채권단은 능력의 한계를 보인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실질 임금이 준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고용불안까지 심각하게 느끼는 상황"이라며 "경영정상화 방안을 담은 내년도 사업계획 제시 요구에 사측이 답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는 해외 주문량 감소로 올해 5월부터 매달 공장별 임시 휴무를 시행했다.
광주·곡성·평택공장마다 노사가 합의한 무급휴무일 30일가량을 대부분 채웠다.
공장가동률은 올해 80% 수준으로 내려갔고, 영업손실은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어려운 회사 사정을 살리고자 노사가 공동으로 금속노조 소속 사업장을 돌며 제품 판매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사측은 입장 자료를 통해 "회사 생존과 정상화를 위해 비용 절감, 공장휴무, 생산성 및 품질 향상 등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경기 부진과 완성차업계 실적 악화 영향으로 현재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설비 투자와 공장가동 정상화 방안 등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곧 노동조합을 비롯해 모든 사원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는 광산구 노사민정협의회 2차 본회의가 열려 제품 사주기 운동 전개 등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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