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들 "건강문제·경영난 이유"…용인 학부모 촛불문화제 나서
원아모집 계획 미정 유치원도 39곳…재원생만 7천500명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경기지역 사립유치원 중 폐원을 신청하거나 학부모들에게 폐원하겠다고 통보한 곳이 총 15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각 지역교육지원청을 통해 폐원 신청서를 제출한 사립유치원은 6곳이다.
이 가운데 한 곳은 도교육청이 특정감사 중인 17개 사립유치원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9곳은 아직 교육지원청에 서류를 내지는 않았으나 학부모들에게 내년도 폐원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원아 감소로 인한 경영난이나 건강문제 등을 폐원 이유로 들었다.
도교육청은 유아 배치계획 및 학부모동의서 미비 등의 이유로 폐원신청 일부를 반려했으며 나머지 신청에 대해선 서류보완을 요청하거나 검토 중이다.
이밖에 폐원을 신청하거나 통보하지는 않았으나 아직도 원아 모집 계획을 밝히지 않은 유치원은 39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수원 22곳·안산 4곳·화성오산 9곳·포천 2곳·용인 1곳·성남 1곳이며, 이들 유치원의 재원생은 총 7천488명(정원 8천925명)이다.
이 같은 사립유치원 폐원 움직임에 일부 학부모가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유치원 원장이 학부모들을 한명씩 만나 폐원 계획을 밝혔다는 용인의 A유치원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유치원 건너편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폐원 중단을 호소하기로 했다.
A유치원 학부모는 "갑작스러운 폐원 통보에 혼란스럽다"며 "유치원 측은 지금 상황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설명해야 하고 협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은 학부모 동의 없이 사립유치원이 폐원할 수는 없으나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인근 공립유치원 학급을 늘리고 통학버스를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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