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SS 평가, 중2 수학 흥미도 49개국 중 48등, 과학은 꼴찌
'대학 진학하면 끝?"…대학생 학습역량 고교생보다 저조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우리나라 학생들은 각종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해 왔다.
수학, 과학, 읽기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와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 연구(TIMSS) 등에서 항상 5위권 안에 들었다.
하지만 평가 세부 항목을 뜯어보면 우려를 갖게 하는 내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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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도는 최하위…학년 올라갈수록 더 하락
우선 각 과목 학습에 대한 흥미도가 매우 낮다.
2015년 49개국 학생들이 참여한 TIMSS에서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생의 수학 성취도는 2위를 기록했지만, 흥미도는 9.1점으로 슬로베니아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과학 역시 성취도는 4위였지만, 흥미도는 8.6점으로 꼴찌였다.
초등학교 4학년생도 수학에 대한 흥미도는 8.9점으로 대만과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과학 흥미도는 9.5점으로 슬로베니아, 핀란드, 키프로스를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만 15세를 대상으로 한 PISA 결과를 봐도 마찬가지다.
2015년 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의 과학 성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5위였지만 흥미도는 26위로 OECD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수학 역시 2012년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가장 성적이 좋았지만, 흥미도는 28위에 그쳤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흥미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많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1년 TIMSS에 참여한 초등학교 4학년생과 2015년 TIMSS를 본 중학교 2학년생이 동일 모집단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들 집단의 4년간 흥미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1년에 초등 4학년이었던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도는 각각 2.90, 3.19였으나 2015년 중 2가 되면서 두 과목에 대한 흥미도가 2.48, 2.54로 낮아졌다.
이 흥미도 점수는 2011년과 2015년 TIMSS에 공통으로 사용된 문항들을 뽑아 재산출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성취도 상위 5개국 가운데 흥미 하락 정도가 큰 편에 속했다.
학습에 대한 흥미도뿐 아니라 수업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 과제에 대한 흥미도 등도 중2가 되면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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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들수록 역량 급격히 저하…성인은 OECD 평균 미달
우리나라 초·중학생들이 세계 최상위권의 학업 성취도를 자랑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역량이 급격하게 떨어져 성인들은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PISA나 TIMSS와 달리 16~65세를 대상으로 한 국제성인역량평가(PIAAC) 결과를 보면 고등학생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좀 더 폭넓게 한국인들의 역량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2011~2012년 실시된 PIAAC에서 우리나라 16~65세의 언어능력은 273점(OECD 평균 273점)으로 23개국 중 11위였고, 수리력은 263점(OECD 평균 269점)으로 16위에 그쳤다.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 역시 상위 수준에 속한 사람의 비율이 30%로 OECD 평균(34%)을 밑돌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16~24세 청년층과 25~34세의 점수는 평균을 상회했지만, 이후 연령대에서는 평균을 밑도는 가운데 점수가 하락했고, 평균과의 격차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욱 커졌다.
OECD 국가의 평균적 추세와 달리 25~34세의 점수가 16~24세보다 낮다는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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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역량이 급격하게 하락할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비해 더 이른 나잇대부터 역량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제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한국인의 역량과 교육개혁'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의 연령대를 세분화해 PIAAC 성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주요 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20~22세의 PIAAC 점수가 17~19세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주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17~19세에서 20~22세로 넘어가는 시기는 청년들이 교육 등을 통해 인적자본을 활발하게 축적할 시기라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면서 "모든 학습의 초점을 대학 입시에서의 성공에 맞춰 주입식·암기식 교육으로 일관하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후 학습역량이 저하되는 현상은 대학 입시에만 중점을 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는 얘기다.
hisunny@yna.co.kr
※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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