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5천만원 장학금으로 전달한 조영숙 할머니

입력 2018-11-29 16:48   수정 2018-11-29 19:19

평생 모은 5천만원 장학금으로 전달한 조영숙 할머니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에 사는 한 할머니가 식당일 등을 하며 평생 모은 5천만원을 대학생 20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인하대학교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29일 '조영숙 장학금 전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장학금을 전달한 조영숙(84) 할머니는 식모살이·식당일·연탄 팔이 등을 하며 5천만원을 모아 지난해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인천공동모금회에 내놨다.
인하대는 인천공동모금회의 요청을 받고 할머니의 뜻에 따라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 20명을 선발했다.
조 할머니는 "여자는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아버지 때문에 일찍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것이 한으로 남아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기로 했다"며 "기부금이 많지 않아 더 많은 학생을 도와줄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방에서 지낼 수 없을 정도로 힘들게 살면서 자신이 어렵게 모은 재산을 학생들에게 전한 마음이 천사같다"며 "이 장학금이 학생들이 든든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양분이 되기 바란다"고 했다.
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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