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시리아 개헌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이틀 일정으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평화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2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개헌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교착 상태를 벗어나 보려 했으나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이번 아스타나 회담은 올해 열리는 마지막 회담이었다"며 "애석하게도 유엔의 뒷받침 속에 신뢰할 수 있고 균형 잡힌, 시리아 국민에 의한, 시리아 국민의 개헌위원회 구성을 촉진할 기회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아스타나에서 28∼29일 열린 시리아 평화회담에는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 이란과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 정부가 참석했다.
세 나라는 회담 후 공동 성명에서 최대한 빨리 위원회 구성을 위한 협상을 하겠다면서 이들립 긴장 완화지대(완충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휴전 위반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충돌 방지를 위한 모든 조처를 다 하겠지만 테러와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터키는 올해 9월 반군 장악 지역인 이들립에서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25일 알레포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벌어진 뒤 러시아는 이들립 반군의 소행이라며 전투기를 동원해 이들립과 알레포를 공습했다.
유엔은 개헌위원회 구성을 첫 단추로 전후 시리아 평화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세웠지만 시리아 정부는 내전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은 뒤 유엔의 개헌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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