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중앙銀 준비 중"…"터키, 러·우크라 해상갈등 중재역 가능"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러시아에서 도입하는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의 대금을 자국 또는 러시아 통화로 결제할 것이라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출국 전 이스탄불에서 취재진에 "이번 계약에 자국 통화를 쓰겠다는 원칙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고, 루블화나 터키리라화로 결제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루블 또는 리라 결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설명했다.
터키와 러시아의 S-400 계약 규모는 총 25억달러(약 2조8천억원) 수준으로 앞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자국 통화 결제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역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유리 보리소프 부총리 등 러시아 고위 인사들에 따르면 러시아 무기의 '큰손'인 인도도 S-400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할 계획이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터키가 최근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 케르치해협에서 벌어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해상 충돌을 중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측 모두와 현 사태를 논의했다면서 "우리가 중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하고 대치 사태를 외교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터키 대통령실 소식통이 공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과 포로셴코 대통령 모두 요청 사항을 우리에게 얘기했다"면서 "내가 아르헨티나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때 그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