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대한 검증을 '십중팔구'(most likely) 제재완화와 연계할 것이라고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의 아시아전략센터 게오르기 톨로라야 소장이 29일(현지시간) 말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톨로라야 박사는 제재가 북한과 미국 간 협상 진전의 장애물로 남아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은 미국이 제재 등의 분야에 대한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으면 중도에 미국을 만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톨로라야 박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찌감치 영변의 핵시설을 폐기하거나 다른 시설들에 대한 검증도 미국의 사찰단에 허락할 것이라는 '감미료'(sweetner)를 내놨으나 지금까지 미국 정부에서는 아무런 응답이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가 전제돼야 제재를 완화한다는 미국의 정책은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평양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에 대한 검증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는 비공개 메시지를 문 대통령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북미 협상에 정통한 고위 외교소식통이 지난 27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같은 달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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