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카슈끄지 살해 관련해 사우디 인사 17명 제재

입력 2018-11-30 11:20  

캐나다, 카슈끄지 살해 관련해 사우디 인사 17명 제재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정부는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과 관련, 사우디 인사 17명에 대해 경제제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재에 따라 이들은 캐나다 입국이 금지되며 캐나다 내 자산이 동결된다.
캐나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들은 언론인 카슈끄지에 대한 초법적인 살해에 직접 책임이 있거나 묵인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제재 대상에는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지목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측근인 사우드 알 카흐타니와 모하메드 알 오타이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 등이 포함됐다.
외교부는 그러나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 대한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교부 장관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에 도착해 "비열하고 계획적인 살인이 일어난 지 2개월이 지났다"며 "지금까지 사우디 정부가 제시한 설명은 일관성과 신뢰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계속 믿을만한 독립적 국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카슈끄지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사법 정의에 처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프리랜드 장관은 정부가 사우디에 대한 무기판매 문제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 허가가 신규로 발급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자국 산 무장 장갑차를 사우디에 수출해 왔으며 전임 보수당 정부가 체결한 150억캐나다달러(약 12조6천억원) 규모의 무기판매 계약이 아직 유지되고 있다.

jaey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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