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구글이 중국 맞춤형 검색 엔진을 추진하는 문제를 놓고 이에 반발한 일부 직원들이 파업을 논의하는 등 파문이 확산할 조짐이 있다고 미국 CNBC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또한 중국판 검색 엔진에 대한 찬반 내용을 담은 서한들이 유포되는 등 구글 직원들 사이에 내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판 검색 엔진 개발에 반대하는 일부 직원들은 파업까지 벌이는 문제를 논의하며 이번 사안으로 파업에 들어가거나 사퇴하는 직원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직원 500명 이상이 최근 구글의 중국판 검색엔진 개발에 반대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지난 28일 전해졌다.
이들은 "'드래곤플라이'가 탄압과 인권 침해 행위에 구글이 공모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판 검색 엔진은 '인권', '천안문 광장 학살', '학생 시위' 같은 특정 단어나 문구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서한이 나온 뒤 중국판 검색 엔진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도 등장했다.
웹사이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를 지지하는 서한이 직원들의 서명을 담아 지난 수 주간 구글 스태프 사이에서 유포됐다.
이들은 문건에서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는 사람과 정보를 연결하는 구글의 보다 확대한 임무에 잘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이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인데 구글 서비스 대부분이 중국에선 무용지물이다. 이런 상황은 정보를 체계화해서 보편적으로 접근 가능하고 유용한 것으로 만드는 우리의 임무에 반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그동안 중국 당국의 검열을 수용하는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한편 구글은 2006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2010년 철수했다. 하지만 중국에 엔지니어를 남겼고 이후 중국에서 고용을 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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