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청자 잡아라…드라마 점령한 웹툰

입력 2018-12-02 07:00  

젊은 시청자 잡아라…드라마 점령한 웹툰
"좋고 참신한 소재 덕분…각색은 과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최근 젊은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해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KBS 2TV 수목극 '죽어도 좋아', tvN 월화극 '계룡선녀전', JTBC 월화극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올리브 '은주의 방' 등 현재 방송 중인 웹툰 원작 드라마만 해도 네 편이 넘는다.
이밖에도 올해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tvN '김 비서가 왜 그럴까', KBS 2TV '당신의 하우스헬퍼' 등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끊임없이 시도됐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웹툰은 소재가 독특하고 트렌디하다. 또 탄탄한 줄거리가 있는 웹툰의 경우는 이미 검증돼 있기도 해 드라마화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웹툰 특성상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아 현실의 화면으로 옮겨놓는 작업이 쉽지는 않다.
만화적 상상력을 화면으로 구현하려다 보니 유치하거나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는 느낌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웹툰과 드라마가 최대한 비슷하기를 원하는 원작 팬들과 전개의 현실성을 요구하는 드라마 팬을 동시에 만족시키기도 어렵다.
스토리, 화면, 인물들까지 2차원인 웹툰을 3차원인 화면에 구현해야 하니 판권 구매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보다 더 큰 노력과 비용이 든다.
원작 인물과 드라마 주연 배우들의 '싱크로율'부터 컴퓨터그래픽(CG) 수준까지, 노력에도 혹평이 쏟아지기 쉽다.


'악덕 상사 갱생 프로젝트'를 표방한 '죽어도 좋아'는 이루다 대리(백진희 분)가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백진상 팀장(강지환)을 구해내는 내용으로, 회사에서 일어나는 내용을 담은 오피스 극이다.
'죽어도 좋아'는 로맨스가 주된 내용인 원작과는 달리 본격 오피스 극으로 방향을 정해 악덕 상사의 워킹맘에 대한 인격 모독, 부당한 인사이동 등 사내 부조리를 현실적으로 다뤘다. 타임루프라는 원작의 핵심적인 판타지 요소는 살렸다.
드라마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만화적 설정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비중을 로맨스보다는 상사 갱생 프로젝트에 뒀다"며 "상사가 어떤 식으로 변해가는지에 대한 과정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웹툰의 에피소드만 가지고는 드라마를 만들 수 없다"며 "그러나 원작과 하려는 이야기는 같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원작 그대로 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지는 항상 중요한 과제다"고 드라마화의 어려움도 전했다.


tvN 월화극 '계룡선녀전'은 웹툰을 그대로 화면으로 옮기려는 과정에서 웹툰 팬과 드라마 시청자를 모두 다 만족시키지 못한 경우다.
'선녀와 나무꾼'을 각색한 699년 동안 남편이 환생하기만을 기다린 선녀의 이야기로, 컴퓨터 그래픽(CG) 사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극 중 점순이(강미나)가 변한 고양이, 선녀가 날아오르는 CG 장면 등이 '실망스럽다'는 시청자 평가가 잇달았다. 원작 팬들도 '일부 배우의 연기가 원작을 일차원적으로 만들었다', '너무 과장돼있다' 등 혹평을 쏟아냈다.
올리브 '은주의 방'은 에피소드로 끊어지는 웹툰의 특성을 비교적 잘 살렸다.
집을 정리하고 꾸미며 성장해가는 심은주(류혜영)의 소소한 일상을 에피소드별로 차근차근 정리해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1인 가구에 전해주는 인테리어 '꿀팁'은 덤이다.

웹툰의 드라마화가 끊임없이 시도되는 이유는 TV로부터 멀어지는 젊은 시청자를 붙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웹툰의 소재는 다양하고 젊은층의 관심을 끌만큼 트렌디하기 때문에 드라마 제작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미 만들어진 소재를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만드는 부담도 없다.
방송가 관계자는 "드라마 한 편을 만들어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면 소재 개발이 쉽다"며 "게다가 좋고 참신한 소재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웹툰에는 사실적 묘사보다는 판타지적 묘사가 많고 디테일한 부분은 부족해서 드라마화를 할 때는 각색하거나 새롭게 넣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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