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전창진 수석코치 선임…KBL "재정위 열어 승인 여부 심사"(종합)

입력 2018-11-30 17:22  

KCC, 전창진 수석코치 선임…KBL "재정위 열어 승인 여부 심사"(종합)
KCC "전 감독 승부 조작 무혐의 처분…코치 선임 문제없어"
KBL은 12월 3일 재정위원회 열어 코치 등록 심의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농구 전주 KCC가 전창진(55)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했다.
KCC는 30일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 대행 체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려고 12월 1일 자로 전창진 수석코치를 선임한다"며 "오그먼 감독 대행이 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KBL 경험이 풍부한 코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구단은 "전 수석코치가 가세해 오그먼 감독 대행과 버논 헤밀턴 코치의 미국식 선진 농구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 수석코치도 오그먼 감독 대행을 잘 보좌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창진 전 감독은 지난 2015년 8월 승부 조작과 불법도박 혐의로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조치를 받고 코트를 떠난 이후 3년 3개월여 만에 코드로 복귀하게 됐다.
KCC는 전창진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하면서 이날 오전 KBL에 수석코치 등록 서류를 보냈다.
전 감독이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상태인 만큼 KBL은 12월 3일 오전 9시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KCC는 추승균 감독이 지난 15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스스로 사퇴하면서 스테이시 오그먼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
오스먼 감독 대행 체재에서 KCC는 2승 2패를 거뒀다.
KCC 관계자는 "추승균 감독 사퇴 이후 외국인 코치진으로 4경기를 치렀지만, 선수들과 의사소통에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며 "세부 경기 지시가 통역을 통해 이뤄지다 보니 선수들과 소통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스먼 감독 대행과 헤밀턴 코치가 미국에서 농구를 하면서 능력은 뛰어나지만, 오히려 우리나라 농구의 특수성에 대해서는 부족한 면이 있다. 상대 팀 선수에 대한 파악도 부족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KCC는 국내 선수들을 잘 아는 수석코치를 찾았고, 적임자를 찾지 못하다가 전창진 전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전 감독은 부산 kt 감독 시절인 2015년 2월 말∼3월, 5개 경기를 대상으로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어 2배 가까운 부당 이득을 올린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여기에 두 차례에 걸쳐 수백만 원의 판돈을 걸고 지인들과 함께 이른바 '바둑이 도박'을 한 사실까지 드러났고, 결국 KBL은 전 전 감독에게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조치'를 결정했다.
하지만 전 감독은 승부 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2016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다만 단순 도박 혐의는 유죄를 받아 벌금 2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단순 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전 감독은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2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뒤 대법원에 상고했다.
KCC 관계자는 "전창진 전 감독이 승부 조작과 관련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벌금 100만원을 받은 것도 수석코치로 등록되지 못할 만한 결격 사유는 안 된다. KBL이 등록을 불허할 사항은 안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전창진 전 감독이 코트에서의 행동과 태도에 KBL로부터 많은 징계를 받았지만, 벌금 등으로 종결된 사항이다. 이런 것을 문제 삼아 KBL이 등록을 불허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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