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언론 집계…"미국 주장보다 훨씬 많아…파키스탄 경제에 부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이 테러 대응 태도를 문제 삼으며 올해 중단한 대(對)파키스탄 군사원조 규모가 30억 달러(약 3조4천억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그간 미국이 주장한 군사원조비 중단 규모보다 훨씬 많은 액수로 올해 들어 이 같은 대규모 자금이 끊기면서 최근 파키스탄의 경제위기는 더욱 나빠진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 PTI통신은 30일(현지시간) 당국 소식통 등을 인용해 최근 몇 년간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의 각종 군사·안보 원조금을 합산해 계산한 결과 올해 30억 달러가량이 지원 보류됐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테러리스트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군사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파키스탄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것(파키스탄 군사원조)을 끝냈다"며 "우리는 파키스탄에 1년에 13억 달러(약 1조5천억원)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연간 파키스탄 군사원조비 규모를 16억6천만 달러(약 1조9천억원)로 추산하기도 했다.
현재 파키스탄은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관련해 대규모 차관을 들여왔다가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와중에 이런 미국의 군사원조마저 중단되면서 보유 외환 고갈 등 경제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이에 파키스탄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에서 추가로 차관을 들여오기로 했고, 국제통화기금(IMF)과도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