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분이 제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천년돌'이라는 단어도 어제 처음 알았어요. 그렇게 불러주시다니 송구합니다."
천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아이돌이라는 의미로 '천년돌'이라고 불리는 하시모토 간나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은혼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 홍보차 방한했다.
하시모토 간나는 30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팬이 저를 정말 좋아해 주셔서 깜짝 놀랐고 순수하게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 도중 '본인의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하시모토 간나는 쉽게 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동석한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대신 "일본에서는 만년에 한 번 정도 나오는 아이돌 정도로 커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일본에서는 '후쿠오카의 기적'이라고도 불린다"면서, 하시모토 간나에게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미소녀와 '후쿠오카의 기적' 중 어느 쪽이 좋은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하시모토 간나는 웃음을 터뜨리며 "너무 짓궂은 질문을 한다"면서도 "후쿠오카의 기적 쪽이 더 예쁜 것 같다"고 답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편견을 어떻게 극복했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번에도 후쿠다 감독이 끼어들어 "아이돌로는 그다지 잘 팔리지 않았다. 아마 활동한 그룹 이름도 모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하시모토 간나는 "지금 저를 괴롭히시는 것 같은데 해외에 나와서 그런 말씀은 하지 말아달라"며 "아이돌 때 잘 안 팔린 건 사실이지만 아이돌을 할 때도 연기를 했기 때문에 계속 연기를 해왔다고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하시모토 간나가 출연한 '은혼'은 누적 판매 부수 5천500만부를 돌파한 동명 일본 원작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원작은 외계인과 사무라이가 공존하는 일본을 배경으로 하며 2004년부터 올해까지 15년간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됐다. 국내에서도 누적 판매 부수 100만부를 돌파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하시모토 간나는 주인공 해결사 3인방 중 '가구라' 역할을 맡아 귀여우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해냈다.
코를 파거나 구토를 하고, 주걱턱을 만지는 등 여배우로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연기도 천연덕스럽게 해냈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간나는 "실제로 원작에서 가구라가 한 행동은 무엇이든 하고 보자고 생각했다"며 "코를 파거나 구토를 하면서도 어떻게 보일지 몰라서 감독님 요청에 맞춰서 필사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시모토 간나는 한국 관객에게 "한국 분도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셨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 영화 '은혼2'도 많이 봐주시고 웃어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 영화의 국내 개봉일은 13일이며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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