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스리랑카 정국…中 일대일로 사업 계약으로 또 갈등

입력 2018-11-30 15:15  

혼돈의 스리랑카 정국…中 일대일로 사업 계약으로 또 갈등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이번에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가 계약 건이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조짐이다.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이 임명한 마힌다 라자팍사 새 총리 측 내각은 최근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관련해 두 건의 계약을 승인했다.
한 건은 정부 소유의 콜롬보 자야 컨테이너 터미널(JCT) 항구 시설 보강 사업이며, 다른 한 건은 이 사업과 관련한 크레인 3대 구매 계약이다.
두 계약의 상대는 모두 중국 업체이며 총금액은 5천770만 달러(약 650억원)에 달한다. 이 사업들은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난달 26일 시리세나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위크레메싱게 내각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라지타 세나라트네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분명히 (그 계약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그들(라자팍사 총리)은 계약을 결정할 법적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대통령의 해임 절차에 법적 근거가 없다며 자신이 여전히 헌법상 총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의회 다수파는 최근 라자팍사 총리를 대상으로 두 차례나 불신임을 결의하기도 했다. 라자팍사 총리가 국비를 집행할 수 없도록 막는 안도 결의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리세나 대통령 측 의원들은 라자팍사 총리 불신임 결의가 호명이 아닌 구두표결로 이뤄진 점 등을 문제 삼으며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에 따라 스리랑카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항만, 도로, 발전소 건설에 나섰다.
스리랑카는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차관을 도입해 지난 2010년 함반토타 항구를 건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업적 이용이 저조해 적자가 쌓이자 지난해 항구 운영권을 99년간 중국에 넘겨주는 협정을 체결하는 등 부채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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