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자 중도계약해지…광양시 병원 개조해 내달 4월 재개원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광양시의 위탁을 받아 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이하 요양병원)을 운영해 온 순천평화병원이 적자를 이유로 내달까지 운영하기로 해 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광양시에 따르면 순천평화병원은 2009년 광양시로부터 요양병원을 위·수탁받아 운영하다 적자를 이유로 지난달 중도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순천평화병원은 내년 5월 31일까지 병원 운영을 하게 돼 있으나 적자가 크게 쌓이면서 결국 중도 포기 결정을 내렸다.
10년전 위탁을 받아 요양병원을 운영한 순천평화병원은 시가 공중보건의를 지원해줘 운영했지만 3년전 파견이 중단되면서 인건비 비중이 커졌다.
자구책으로 병상을 늘렸지만,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내년 1월1일부터 병상 간 거리를 0.8m에서 1m로 늘려야 해 다시 공사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됐다.
광양시는 20억원을 들여 1월부터 병원을 개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의료법 개정에 맞춰 병상 간격을 늘려 기존 141개에서 101개로 만든 뒤 위·수탁자를 공모해 4월쯤 재개원하기로 했다.
요양병원에는 입원환자 113명 가운데 60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겼고 53명이 남아있다.
이들 환자도 광양 시내 요양병원 3곳에 분산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순천평화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이 불편함 없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갈 수 있도록 현장에서 안내하고 있다"며 "병원에 근무 중인 직원 53명은 휴업으로 실업이 불가피하지만, 재개원 되면 고용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새로운 병원 수탁자가 선정되면 직원들의 고용이 승계되는 관례에 따라 3개월 정도 쉬었다가 재고용 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며 "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들도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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